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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카플레이 출시 지연에…티맵 '반사이익'

애플 "2024년 출시" 공언 못지켜

車 제조사, 자체 시스템 탑재 선호

현지화 내비 협업으로 티맵 채택 늘어

차량에 연결된 애플 카플레이의 모습. 애플 홈페이지 캡처




애플이 지난해까지 선보인다고 공언했던 차세대 카플레이의 출시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차량 제조사들이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처럼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하는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지원하는 대신 자체 시스템 탑재에 나서면서 국내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1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차세대 카플레이를 2024년 출시하고 이를 지원하는 차량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새해를 넘기면서 결국 약속한 일정을 지키지 못했다. 외신을 통해 최근 차세대 카플레이의 개발 중인 위젯 일부가 공개되는 등 여전히 차세대 서비스 출시 계획은 유효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탑재할 신규 차량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출시 일정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포르쉐와 애스턴 마틴 등 글로벌 차량 제조사들은 새로운 카플레이를 새로운 차량에 탑재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 나오지 않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등 다른 제조사들도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등 스마트폰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지원하는 대신 자체 시스템을 개발해 탑재하는 방식을 택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벤츠의 MBUX와 현대자동차의 커넥티드 카 운영체제(ccOS) 등이 대표적이다.



각 차량 제조사들은 브랜드 정체성의 일관성과 자체 플랫폼 구축 등을 위해 각 사가 시스템을 직접 개발해 탑재하는 게 중장기적으로 더 낫다고 판단한다. 방대한 차량 주행 관련 데이터를 애플·구글 등에게 넘길 수 없다는 계산도 깔렸다.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에 탑재된 티맵 오토의 모습. 사진 제공=티맵모빌리티


이 같은 흐름은 티맵과 카카오맵 등 국내 내비게이션 기업들에게 반사이익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차량 제조사들이 자체 시스템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국가별로 현지화한 내비게이션 솔루션을 현지 업체로부터 조달하고 있어서다. 티맵모빌리티는 현대차를 비롯해 볼보, BMW, 벤츠 등 글로벌 주요 차량 제조사들과 협업해 각 사의 국내 수입 차량에 티맵 오토를 제공한다. 차량 내 기본 탑재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티맵의 시장 점유율도 커지고 있다. 카카오맵 등 다른 국내 특화 내비 서비스로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모빌리티 업계의 화두가 자율주행으로 향하면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는 흐름으로 가면서 현지 업체와의 협업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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