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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바닷길도 사드보복?...선상비자 체류일 줄여

다롄 체류 기간 30일→10일로

10개항으로 확대 가능성 촉각

중국이 랴오닝성 다롄(大連)항에서 한국인에게 발급하는 선상비자(도착비자)의 체류 가능 일수를 대폭 축소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보복 조치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5일 페리 업계에 따르면 중국 해양 당국은 지난 4일부터 인천항에서 페리를 타고 다롄항에 도착한 한국인에게 체류 가능 일수를 30일에서 10일로 단축한 선상비자(도착비자)를 발급하고 있다.

선상비자는 중국 항만이나 공항에 도착한 외국인이 일정 금액만 내면 현장에서 발급 받을 수 있는 관광비자의 일종으로 주로 보따리상이나 긴급 방문객들이 이용하고 있다. 인천항에서 중국을 오가는 페리는 다롄항을 비롯해 산둥성 웨이하이(威海), 랴오닝성 단둥(丹東), 장쑤성 롄윈(連雲) 등 10개항을 운항하고 있다.

선상비자 체류일 축소는 아직 다롄항에서만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체류일 축소가 다른 항구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은 국가 간 불화가 있을 때마다 상대국에 대한 제재 수단으로 비자 정책을 바꿔 압박해왔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한 페리 업계 관계자는 “현재 다롄 외에 다른 항구 체류일 축소 징후는 없지만 이러한 조치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선상비자 체류일 축소 방침에 대해 사드와 별개로 대규모 국제행사를 앞둔 중국이 보안 강화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외국인 출입국을 강화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은 오는 9월4~5일 항저우(杭州)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한 달여 앞두고 있다. 앞서 중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에도 보안상 이유로 공항과 항구에서 도착비자 발급을 중단한 적이 있다. /인천=장현일기자,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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