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간염 등 알코올성 간 질환자 10명 가운데 6~7명은 5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젊은 시절 과음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진료비 분석 결과, 알코올성 간 질환자는 지난 해 12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3,000명 줄었다. 2015년 간 질환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11만명)이 여성(1만7,000명)의 6.5배 수준이다.
남녀간 진료 인원 격차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커져서 여성환자 대비 남성환자의 배율은 20대 2.92배, 30대 3.49배, 40대 5.09배, 50대 6.87배, 60대 이상 12.1배 등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전체의 33.0%(4만2,000명)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31.4%·4만명), 40대(22.3%·2만8,000명) 순이었다. 50대 이상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4.4%나 됐다.
이천균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50대 이상에서 알코올성 간 질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가장 생산적이면서 정신적·사회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40대 때의 과음이 50대 이후 발병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알코올성 간 질환의 원인이 과도한 음주지만, 어느 정도가 과도한 수준인지는 성별과 유전적인 차이에 따라 다르다. 다만 성인 남성의 경우 매일 40~80g(소주 기준 ⅔~1⅓병), 여성은 매일 20g 이상의 술을 마실 경우 발병 가능성이 커진다.
알코올성 간 질환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금주와 절주가 중요하다. 알코올성 지방간 대부분은 음주를 중단하면 4~6주 이내에 정상으로 돌아온다. 알코올성 간염도 음주를 중단하거나 적게 마시면 생존율이 상승한다. 이 교수는 “알코올성 간염의 경우 반복적으로 일어나게 되면 간경변증으로 진행돼 회복이 어렵게 된다”며 “영양 상태가 좋지 않으면 간 손상이 더 심해지는 만큼 영양 관리에 신경 써야 하고 만성 음주 이력이 있는 환자는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감소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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