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차량의 인증조작 의혹과 관련해 요하네스 타머(61)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회장이 11일 검찰에 출석했다. 타머 회장은 폭스바겐 수사 착수 후 검찰에 소환된 이들 가운데 최고위층 인사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최기식 부장검사)는 이날 타머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타머 회장은 배출가스 기준에 미달하는 7세대 골프 1.4 TSI 차량 등 각종 인증을 조작해 불법판매하는 데 깊이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9시45분께 검찰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타머 회장은 인증서 조작 지시에 개입했는지 묻는 기자들에게 “현 상황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며 “성실히 검찰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소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할 말이 없다”고 답한 뒤 조사실로 들어갔다.
검찰은 타머 회장을 상대로 각종 인증·소프트웨어 교체를 지시했거나 보고받았는지, 독일 본사는 이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타머 회장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앞서 구속영장이 기각된 박동훈 전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에 대해 영장을 재청구하기보다 불구속 기소 방침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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