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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공화 등지는 인사 모셔라"

전담 조직 '투게더포아메리카' 발족

구티에레즈 前 상무장관 등

공화 출신 각료 지지 이끌어내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막말 퍼레이드로 공화당을 등지는 주요 인사들을 영입하기 위해 전담조직 구성에 나섰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시간) 클린턴 선거캠프가 공화당 인사 영입을 위해 ‘투게더포아메리카(Together for America)’를 발족하고 웹사이트도 구축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 진영은 이 조직을 통해 공화당과 보수진영의 ‘반(反)트럼프’ 세력을 최대한 흡수한다는 구상이다.

클린턴 측은 이날도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부자 행정부에서 무역대표부 대표를 지낸 칼라 힐스와 존 네그로폰테 전 국가정보국(DIA) 국장, 칼로스 구티에레즈 전 상무장관 등의 지지를 끌어냈다고 밝혔다. 이로써 공화당 출신 각료와 전현직 상하원 의원 및 대사, 군 장성 등 유력 인사 50명이 트럼프에게 등을 돌리고 클린턴 지지 대열에 합류했다.

트럼프는 당 주류인사들의 이탈 행진에도 “기질이나 선거전략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맞섰지만 클린턴에 대한 폭력 혹은 살해교사 논란까지 불러일으키는 등 막말 수위가 치솟으면서 지지자 이탈이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는 전날 유세에서 총기규제 반대자들이 ‘클린턴을 좀 손볼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해 대선후보로서 있을 수 없는 폭력 조장 논란에 휩싸였다.



저명 언론인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이날 뉴욕타임스 기명 칼럼에서 트럼프의 폭력 조장 발언에 대해 “정치는 잊자. 그는 역겨운 인간이다. 트럼프의 자녀들은 그를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뉴욕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데일리뉴스도 이날 ‘더는 농담이 아니다’라는 1면 사설에서 “트럼프는 공화당 대선후보를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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