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당 대표에 출마한 추미애 후보가 12일 헌정 사상 최초로 호남 출신 새누리당 대표로 선출된 이정현 대표를 향해 “생물학적 호남 출생”이라고 깍아내렸다.
이는 호남 민심이 이정현 대표와 새누리당으로 쏠릴 가능성을 차단하면서도 당내에서 호남 출신이 대표로 선출돼야 한다는 ‘이정현 바람’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추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호남의 가치와 정신을 제대로 구현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저도 호적기준으로 만만치 않다. 호남 며느리”라며 “호남은 그런 것을 바라는 게 아니라 호남 가치와 호남 정신을 누가 제대로 구현해내느냐를 바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대표가 호남 정신을 가진 호남인이라고 호남인들이 생각하지 않는다’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이 대표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대해 ‘그걸 반대하면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다’, ‘지금 있는 교과서는 그냥 두면 적화통일 교육을 시킨다’는 색깔론을 전방위적으로 주장하며 호남 민심에 역행하는 발언을 해서 지역에서 소환, 소명운동까지 전개됐다”고 비판했다. 추 후보는 당권 경쟁자이면서도 호남 출신인 김상곤 후보와 관련,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은)생물학적 아들이냐 아니냐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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