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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비대위원장, "박근혜 총재 시대 개막 신호탄"

"이정현 대표는 집권 여당의 대표, 대통령 비서 아니야"

"사면 있을 때에는 야당 의견도 물었는데, 이번에는 어떤 소통도 없어"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16차 비상대책위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2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당 대표가 국민의 소리와 야당의 소리를 전달하지 못한다면 그건 ‘박근혜 총재’ 시대가 개막하는 신호탄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남 출신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엄포를 놓으며 새누리당의 호남 민심 공략 가능성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전날 이 대표와의 상견례에서 나눈 대화를 소개하며 “이 대표에게 (청와대 오찬에서 박 대통령에게) ‘우병우 민정수석 해임을 요구했느냐’고 물었더니, 이 대표가 ‘공개적인 자리여서…’라면서 말끝을 내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대표가 박 대통령과의 독대 때 그런 말씀을 한 것으로 감을 잡았다”면서 “제가 재차 이 대표에게 ‘우 수석의 해임에서 모든 것이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하자 이 대표는 묵묵부답이었지만 저는 가능성이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집권 여당의 대표다. 대통령의 비서가 아니다” 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 대표가) 어제 25분간 (박 대통령과) 독대했는데 (과거) 김무성 전 대표는 (박 대통령과) 5분밖에 (독대)하지 못했다”면서 “이런 박 대통령 측근 자랑용으로 해서는 아무런 필요 없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할 말씀은 드리는 게 박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이정현 대표의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8·15특별사면과 관련, “역대 정부는 사면이 있을 때 야당의 의견도 물었는데, 이번엔 완전히 어떠한 소통도 없었다”면서 “물론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지만 이렇게 야당과 소통하지 않는 사면도 사상 처음인 것 같다”고 박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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