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코리아의 영국 본사인 옥시레킷벤키저가 가습기살균제의 원료로 쓴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의 유해성을 2007년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옥시는 자사 제품을 쓴 피해환자들을 평생 돌보겠다고 약속했다.
국회 가습기살균제사고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옥시 2차 현장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옥시레킷벤키저는 그동안 PHMG의 유해성을 2011년 질병관리본부 발표 전까지 몰랐다고 했지만, 2007년 중간유통업체로부터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정보를 받아 (PHMG의 유해성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시 옥시가 받은 MSDS에 따르면 응급처치 요령에 ‘(PHMG)를 흡입했을 때 호흡정지 및 곤란 시 인공호흡이나 병원 후송 조치를 해야 한다’고 돼 있다”며 “2007년 이후에는 위험성을 안 것 아니냐고 질의했지만 (옥시 측은) 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가습기살균제특위는 옥시로부터 피해환자들에 대한 평생 관리 약속을 받아냈다고 전했다. 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옥시에 생존환자들에 대한 평생 케어(돌봄)를 약속할 수 있느냐고 질의했다”며 “(옥시 측이) 당연히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내용은 옥시 측 배상안에 포함될 것이며 다른 기업에도 똑같이 적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가습기살균제특위는 이달 중순 옥시의 영국 본사를 방문해 의문들에 대한 해명과 사과를 요구할 계획이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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