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다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사드 배치와 관련한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박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독립유공자 및 유족과의 오찬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을 생각하면 어떤 일이 있어도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전을 지키는 일에 타협하거나 양보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및 성주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반대여론과 관련해서는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맞서려면 우리 사회가 하나가 돼야 하는데 우리 현실을 돌아보면 걱정이 크다”며 “나라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체계인 사드 배치에 대해 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일부에서는 오히려 혼란을 부추기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8일 수석비서관회의, 9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박 대통령은 사드 배치의 이유로 북한의 도발을 지목하면서 북한에 대해 “참혹한 전쟁을 일으킨 데 이어 이제는 핵무기 개발과 연이은 미사일 발사 등으로 민족의 운명을 또 다시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오는 15일 박 대통령이 발표할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북한에 대해 핵무기 개발 포기 촉구 등 기존의 입장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북한의 반발이 예상되며 남북관계의 경색 국면은 이어질 전망이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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