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시사주간지 타임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자기 파괴(self-sabotage)’로 지지율이 추락하며 녹아 없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경합주에서도 9~14%포인트 차로 트럼프를 앞서나갔다.
타임은 14일(현지시간) 인터넷에 먼저 소개한 ‘트럼프 멜트 다운(녹아 없어짐)’이라는 제목의 오는 22일자 커버스토리에서 트럼프가 공화당 전당대회 당시 경쟁자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지지를 거부한 일부터 무슬림 전사자 가족에 대한 비난, 러시아에 클린턴의 e메일을 찾아보라고 촉구한 것, 최근 총기규제 반대자들에게 클린턴의 생명을 위협하도록 시사한 발언 등을 상세히 열거했다. 타임은 트럼프의 이 같은 행동을 ‘자기 파괴’라며 “공화당이 트럼프 지지표와 트럼프에게 등을 돌린 당 지지자들 가운데 택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실제 클린턴 지지율이 경합주에서마저 트럼프에 큰 차이로 앞서자 대선과 함께 치러질 상하원선거에 나서는 공화당 후보들은 트럼프와 점점 거리를 두고 있다.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4∼1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콜로라도와 버지니아주에서 트럼프와의 지지율 격차를 각각 14%포인트, 13%포인트까지 벌렸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9%포인트 앞섰다.
승기를 잡은 클린턴은 자신과 남편의 지난해 총소득(1,060만달러) 및 소득세(440만달러) 납부 내역을 공개하며 트럼프를 향해 세금자료 공개를 거듭 촉구했다. 트럼프가 공개를 꺼리는 납세 내역을 최대 약점으로 본 클린턴은 트위터에 “(재벌인) 트럼프가 세금을 전혀 안 냈을지 모른다”고 꼬집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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