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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미네이랑의 비극’ 생생한 브라질, “독일 나와라”

2년 전 브라질월드컵서 1대7 참패, 올림픽 결승서 설욕 노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준결승이 열린 18일(이하 한국시간) 마라카낭 경기장.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온두라스에 3대0으로 앞서 가자 5만여 브라질 홈팬들은 “독일 나와라”를 외쳤다.

브라질 축구가 2년 전 ‘미네이랑의 비극’을 씻을 기회를 잡았다. 브라질은 온두라스를 6대0으로 대파하고 결승에 올라 21일 오전5시30분 독일과 금메달을 다툰다. 독일은 2014브라질월드컵 4강에서 브라질에 1대7 참패를 안긴 팀이다. 당시 경기장은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이었는데 브라질 사람들은 그때의 충격적인 패배를 ‘미네이랑의 비극’으로 기억하고 있다.

리벤지 매치에 나설 브라질의 간판은 네이마르(바르셀로나)다. 이날 킥오프 14초 만에 골을 넣어 올림픽 축구 역대 최단시간 득점 기록을 쓰는 등 2골 2도움을 터뜨렸다. 조별리그에서 무득점에 그쳐 비난을 한몸에 받았던 네이마르는 2경기 연속골로 브라질을 2회 연속 결승에 올려놓으며 비난을 찬사로 돌려놓았다.

네이마르는 브라질의 유일한 2014월드컵 멤버다. 당시 독일과의 4강에는 부상 탓에 뛰지 못했다. 이번에는 약 390억원의 이적료에 지난달 맨체스터 시티로 옮긴 가브리엘 헤수스, 스무 살 스트라이커 가브리엘 바르보사, 파리 생제르맹 수비수 마르퀴뇨스와 함께 브라질 남자축구의 올림픽 첫 금메달을 노린다. 이날 2골을 넣은 가브리엘 헤수스는 관중석을 가리키며 “저들이 우리를 도울 것”이라면서 홈 어드밴티지를 강조했다.



전력면에서도 브라질이 앞선다. 브라질 리그는 올림픽 첫 금 목표 아래 소속팀 선수의 차출에 협조적이었다. 그러나 독일 분데스리가는 리그 피해를 우려해 시큰둥했다. 결국 리그 최강 바이에른 뮌헨 소속은 한 명도 없이 대표팀이 꾸려졌다. 23세 초과 선수인 와일드카드 3명의 A매치 경험만 봐도 독일은 26경기, 브라질은 81경기다. 독일은 브라질-온두라스전에 이어 열린 경기에서 나이지리아를 2대0으로 꺾고 사상 최초로 올림픽 결승에 진출했다.

/리우데자네이루=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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