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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여자 육상 세메냐 성별 논란에 경쟁자들도 의견 분분

"함께 뛰어야 한다 vs 따로 경기해야 한다"

2016 리우올림픽 육상 여자 800m에 출전한 캐스터 세메냐(25,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성별 논란에 대해 경쟁 선수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 육상 800m 1인자 캐스터 세메냐(25,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성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세메냐는 여자 선수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의 운동 능력과 남성적인 외모와 목소리를 갖고 있어 끊임없이 성별 논란에 휩싸여온 선수다. 지난 2009년에는 경쟁 선수들의 요청으로 성별 판정 검사를 받기도 했다. 검사 결과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일반 여성보다 3배 이상 높다고 나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는 여성 선수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일정 기준 이상으로 나오면 여자 종목에 출전할 수 없게 하는 규정을 두고 있었으나, ‘규정의 근거가 부족하고 차별의 소지가 있다’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결로 규정이 효력을 상실해 세메냐는 각종 육상 대회에 꾸준히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2016 리우올림픽에도 세메냐의 성별 논란은 여지없이 나오고 있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우크라이나의 나탈리아 루푸는 “세메냐는 온 힘을 다하지 않고도 우리를 쉽게 이길 것”이라며 “(세메냐와 같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선수들과) 경기를 분리해서 치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간다의 하리마 나카이도 “그런 선수들을 그다지 긍정적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그들은 우리보다 많은 에너지를 갖고 있고, 그들만의 리그를 따로 만들어 경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의견에 동의하지 않고 세메냐를 옹호하는 선수들도 있다. 레소토의 세팡 셀로는 “세메냐는 여자이고 우리와 같이 달릴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런 상태로 달리는 여성이 세메냐만 있는 것도 아닐 것”이라며 세메냐를 두둔했다. 룩셈부르크의 살틴 마티야스도 “세메냐를 달리지 못하게 할 이유는 없다”며 “(세메냐에게) 분명한 이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세메냐도 그 자리까지 오르기 위해 힘들게 훈련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또 중국의 왕춘위는 “(세메냐와 함께 경기하는 것이) 조금 불공정한 것 같다”면서도 “세메냐가 부정적인 방법으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자연적인 것이라면 경기에 뛰지 못하게 하는 것이 오히려 더 불공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끊임없는 성별 논란 속에서도 세메냐는 17일(한국시간) 열린 여자 100m 1라운드 예선에 나서 1분 59초 31의 기록으로 2조 1위를 차지하며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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