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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초 만난 리커창 '좀비기업 정리안'

회사채→ 주식 전환 나섰지만

"금융 지원책 없인 효과 없다"

채권자·기업 모두 강력 반발

중국 좀비기업(빚으로 유지되는 한계기업)과 금융권 부실대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리커창 중국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채권-주식 전환(debt-equity swaps) 계획이 삐걱거리고 있다. 신규자금 수혈이나 부채탕감 등 정부 금융지원책이 뒷받침되지 않아 기업회생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채권자와 기업 모두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랴오닝성 정부가 올 초 디폴트(채무불이행)로 파산 상태인 국영 둥베이특수강의 회사채 70%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나 채권자들의 강한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경영난에 시달리는 국영 철강업체 안스틸과 중장비업체 중롄중커도 최근 부실채권 주식 전환 방안을 채권자들과 협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사실상 계획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롄중커는 채권-주식 전환 방안 대신 오는 2019년까지 90억위안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한 회생 플랜을 세웠고 안스틸도 회사채를 상환하는 방안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무디스 산하 중국신용연구소의 이반 청 수석대표는 “애초에 시장 동의를 받지 못하고 출발한 채권-주식 전환 계획이 단지 파산 연장 역할밖에 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는 채권자들의 반발에 부딪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다른 부실 국영기업들도 둥베이특수강과 중롄중커처럼 채권-주식 전환을 거부하고 독자적인 구조조정 방안이나 지방정부와 금융기관의 지원책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저우하오 코메르츠방크 이코노미스트는 “당국과 금융기관이 적절한 부채 상환 계획이나 회생 플랜을 마련해주지 않는다면 기업들이 채권-주식 전환 계획을 쉽게 받아들이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기업 회사채 부도 건수는 34건으로 지난해의 두 배 수준에 육박한다. 중국 시중은행의 1·4분기 말 부실대출 비율은 지난 2014년 4·4분기(1.25%) 이후 0.5%포인트나 증가한 1.75%이며 부실대출 규모는 1조3,900억위안(약 250조원)에 달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은행권의 부실대출 규모가 당국 발표의 6배가 넘는 1조3,000억달러(약 1,55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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