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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구애...야권 DJ 추도식 총집결

문재인·안철수 오랜만에 조우

대선전 야권통합 놓고 온도차

與 이정현도 참석 눈시울 붉혀

18일 오전 이희호 여사와 정세균 국회의장, 여야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이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이 열린 서울 국립현충원 현충관으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이 총집결했다. 김 전 대통령이 야권의 정신적 지주라는 이유도 있지만 내년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호남 표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해서다. 호남 출신으로 첫 여당 대표를 맡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도 참석해 눈물을 흘렸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으로 분당한 야권은 이날 추도식에서 서로 “적통”임을 내세우며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 미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두 야당은 현충원 입구에서부터 대결하듯 김 전 대통령을 기리는 플래카드를 걸고 경쟁에 나섰다.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공교롭게 바로 옆자리에 앉았지만 추도식이 진행되는 한 시간여 동안 긴 대화는 주고받지 않았다. 처음 조우했을 때 최근 네팔을 다녀온 문 전 대표가 미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지 이틀밖에 안 된 안 전 대표에게 “시차 적응은 힘들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안 전 대표는 “적응 중”이라며 “네팔 다녀오실 때는 힘들지 않았느냐”며 의례적인 안부만 짧게 물었다. 이후 한 시간여 동안 진행된 추도식에서 두 사람은 한마디의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

대선 전 야권 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도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는 온도 차를 보였다. 문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지난 총선 과정에서 야권이 서로 경쟁했지만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함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안 전 대표는 문 전 대표가 거론한 야권 통합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문 전 대표는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의 관계 회복에 대해서는 “오늘은 DJ 질문만…”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안 전 대표는 “국가가 총체적 난국을 맞고 있다”며 “DJ의 혜안이 그립고 남기신 원칙을 명심해 위기를 꼭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도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총출동했다. 호남 출신인 이정현 대표의 참석은 더민주와 국민의당 2강 구도의 호남에 새누리당이 뛰어들어 3당 경쟁구도를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추도식 중 눈시울을 붉힌 이정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 대통령은 정말 많은 것을 본받고 싶은 위대한 정치인이자 정치 선배님, 특히 호남의 위대한 정치지도자”라며 “어렸을 때부터 (제) 정치의 모델이었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도 “기자였던 시절에 동교동을 출입했는데 김 전 대통령으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호남 민심을 향해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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