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경기 양평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0분께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한 산책로에서 60대 남성이 나무에 넥타이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운동 중이던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이 부회장은 전날 밤이나 이날 새벽 양평 현장으로 와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 주변 이 부회장의 차량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 “먼저 가서 미안하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은 황각규(62)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과 함께 신 회장의 ‘가신그룹’으로 꼽힌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정책본부 수장으로, 총수 일가와 그룹 대소사는 물론 계열사 경영까지 총괄하는 위치에 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이 부회장을 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자살로 검찰 수사는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검찰은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고인에게 애도를 표하며 명복을 빈다”며 “수사 일정의 재검토를 고려하겠다”고 공식입장을 내놓은 상황이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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