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국항발 설립식에서 시 주석은 왕융 국무위원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중국항발 출범 결정은 부국강군의 전략에서 출발한 것”이라며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혁신을 이뤄 항공엔진의 국산화를 조속히 하라”고 주문했다. 리커창 총리도 “중국항발은 중국 국방력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해야 한다”며 “세계 정상급 항공엔진 기업을 목표로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과 리 총리가 중국항발 설립식에 모두 축사를 보내 기술개발을 독려한 것은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진 항공기·전투기 엔진 기술의 국산화 진행 속도가 군사굴기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은 그동안 군용기 제작업체인 중국항공공업공사와 민용기 제작사인 중국상용항공기그룹의 일부 부서와 자회사들이 독자적으로 항공엔진 개발에 나섰지만 좀처럼 성과가 나오지 않자 이번에 이들 40여개 관련 부서·자회사·연구기관을 통합해 별도의 국유기업을 출범시켰다. 자본금 350억위안(약 6조원)을 포함해 총자산 1,450억위안(약 24조원) 규모로 출발하는 중국항발은 2020년까지 5년 내 항공기와 전투기 엔진 국산화를 이룰 계획이다. 현재 중국은 여객기와 전투기를 자체 제작하고 있지만 엔진은 모두 미국과 프랑스·러시아에서 수입한다.
중국은 항공기 엔진 분야 외에 항공모함 건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독자기술로 건조 중인 두 번째 항공모함은 이르면 연내 남중국해에 배치될 예정이며 항공모함 주력 함재기인 젠-15 전투기는 연구개발을 마치고 이미 양산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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