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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내년부터 학과 구분없이 학생 선발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이 내년 입시부터 학과 구분이 없는 ‘무(無)학과’ 입시로 학생들을 선발한다. 또 150명의 교수를 신규 채용하고, 이중 3분의1은 기업체와 함께 선발하는 ‘산학일체교수’로 뽑는다.

김도연 포스텍 총장은 3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의 대학운영시스템 계획을 소개했다.

포스텍의 새로운 대학운영시스템을 보면 우선 2018학년부터 모든 신입생을 학과 구분 없이 단일계열(무학과)로 뽑는다. 앞으로 학생들은 1년간 다양한 학과를 탐색하고 선배 및 교수와 교류하면서 자신의 진로를 고민한 뒤 학과를 결정하게 된다.

학과 구조도 공동 연구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학과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개편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연구로 유기적인 관계인 전자공학과와 컴퓨터공학과, 창의아이티(IT)융합공학 같은 학과를 통합해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여름방학도 3개월로 늘린다. 겨울 방학을 줄이는 대신 여름방학이 늘어나면서 이 기간 인턴십이나 해외 프로그램, 봉사활동 등을 하며 다양한 사회경험을 쌓으라는 취지다.



교원 채용에도 변화를 꾀한다. 포스텍은 현재 전임교원 272명의 절반이 넘는 150명을 올해부터 4년간 신규 채용한다. 특히 이 중 3분의 1인 50명은 기업체와 함께 선발하는 ‘산학일체교수’로 선발한다. 산학일체교수제도는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연구인력을 대학이 교원으로 채용하고 인건비는 기업과 대학이 공동 부담하는 형태로 운영하는 새로운 교원 채용 제도다.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으로 기업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연구 및 인력양성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포스텍은 이미 첫 파트너로 LG디스플레이와 협력해 전자전기공학과에서 산학일체교수를 선발했다고 밝혔다.

교원 승진에 필요한 최소근무연한도 폐지한다.현재는 조교수에서 부교수가 되려면 4년을, 부교수에서 교수 승진을 하려면 5년을 근무해야 한다

김 총장은 “앞으로 포스텍은 ‘튼실한 학부교육’, ‘빼어난 연구성과’, ‘활발한 창업(創業)과 창직(創職)’의 세 마리 토끼를 잡는 대학이 될 것”이라며 “직접적으로 지역과 국가의 경제적, 사회적 발전에 기여하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가치창출대학’으로 성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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