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지질 올림픽’으로 불리는 ‘2024 세계지질총회(IGC 2024·International Geological Congress 2024)’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4일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 벡스코 등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국제지질과학연맹(IUGS) 위원회에서 독일, 러시아, 터키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부산이 오는 2024년 열리는 세계지질총회 개최지로 선정됐다.
1878년부터 4년마다 개최하는 세계지질총회는 120개국에서 6,000명 이상이 참석하는 지질학 분야 국제회의 중 세계 최고 권위의 행사다.
2024년 8월 24일부터 31일까지 일주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으로 직접생산효과 270억원, 생산유발효과 5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210억원, 취업유발효과 520억원, 고용유발효과 350억원의 경제 파급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국제지질과학연맹이 세계지질공원 지정평가기관이라는 점에서 이번 총회 유치를 통해 세계지질공원을 부산에 만들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행사는 각국의 지질 전문 기관, 업체들이 참여하는 전시회를 비롯해 세계적 석학들의 강연과 전문가 토론, 우리나라와 동북아시아 지역 주요 지질 탐사, 영화도시 부산의 특성을 살린 지질 영화제(Geo Film Festival)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라며 “2015년 세계화학대회, 2021년 국제천문연맹총회 유치에 이어 기초과학 분야 대형 회의 유치 불패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앞서 부산시는 한국관광공사, 부산관광공사, 벡스코 등과 함께 2014년부터 유치위원단을 구성해 현지에서 우리나라의 지질학적 가치와 부산의 매력을 뽐낼 수 있는 홍보관을 운영하는 등 유치 활동을 벌여왔다.
이번 선정 과정에서 강력한 경쟁국이었던 독일은 국제지질과학연맹의 회장국이자 폴란드 및 프랑스의 지원을 받아 유럽을 아우르는 유치 전략을 펼쳤다.
또 러시아는 3회 이상 세계지질총회를 개최한 역량을 내세웠으며 터키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유치전을 펼쳤다.
이런 가운데 부산은 최종 개최지를 결정하는 투표에서 90표를 얻어 경쟁국들을 압도적으로 따돌렸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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