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5일 오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양국간 갈등을 빚고 있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국 배치 문제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여 이번 정상회담 결과가 한반도 정세의 미래를 결정짓는 일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4·5·6면.
박근혜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4일 중국 항저우를 방문 중인 가운데 청와대는 이날 “5일 오전 한·중 정상회담이 열린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양국 관계의 최대 현안인 사드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한반도 사드를 안보이익 뿐만 아니라 국가의 위신까지 걸린 문제로 보고 배치 저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박 대통령 역시 사드는 자위적 방어조치이며 양보할 수 없는 국익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핵이 없으면 사드도 필요없다’는 박 대통령의 ‘조건부 배치론’이 시 주석에 대한 설득논리로 효과를 발휘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편 박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난 3일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총 57억6,000만 달러의 비료공장 및 유조선 수주가 이뤄지는 등 한국의 극동 경제 참여에 새 지평이 열리는 계기가 마련됐다.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러시아 연해주에 세계 최대 규모로 건설되는 총 51억 달러 규모 나호트카 비료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현대중공업은 러시아 국영 선사인 소프콤플로트가 발주하는 6억6,000만달러 규모 유조선 12척 건조 계약을 9월 말 체결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러 정상은 한국과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정부 간 협상을 10월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한국 기업이 4억 달러 규모 극동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내용에도 뜻을 함께 했다.
/항저우=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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