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이사회는 6일 부산창조혁신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 초청작은 월드프리미어 부문 96편(장편 66편, 단편 3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 27편(장편 25편, 단편 2편), 뉴커런츠 상영작 11편 등 모두 69개국 301편이다. 부산시와 영화제 간에 ‘행사 독립성’을 둘러싼 갈등으로 영화제 보이콧이 이어지며 올해 초대작이 300편을 밑돌 수 있다는 우려가 컸지만, 총 301편이 참여하며 가까스로 전년 수준(304편)을 유지하게 됐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지난 2년 동안 부산시와 영화제 간에 있었던 불협화음을 청산하고 새로운 20년을 시작하는 도약의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개막작에는 한국 장률 감독의 ‘춘몽’(A Quiet Dream)이, 폐막작에는 이라크 후세인 하산 감독의 ‘검은 바람’(The Dark Wind)이 각각 선정됐다. ‘춘몽’은 전신마비 아버지를 둔 작은 술집 주인 여자와 주변의 세 남자 이야기를 유머와 함께 담아낸다. 폐막작 ‘검은 바람’은 지고지순한 사랑과 전통적 가치관, 종교관 사이의 갈등과 충돌을 그렸다. 동시대 거장 감독의 신작이나 화제작을 만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에서는 미국 벤 영거의 ‘블리드 포 디스’ 를 비롯한 4개국 4명의 작품을 소개한다.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부문에는 김기덕 감독의 ‘그물’,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등 17편이, 비전 부문에는 장우진 감독의 ‘춘천 춘천’ 등 11편이 상영된다. 한국영화 회고전에는 액션, 멜로, 사극, 사회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이두용 감독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밖에 비아시아권 영화의 전반적인 흐름을 짚어보는 ‘월드 시네마’에서 42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으며,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지난 7월 고인이 된 그리스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 회고전과 중남미 영화 신흥 강국인 콜롬비아의 영화를 집중 조명하는 행사가 준비됐다. 올해 영화제는 10월 6~15일 부산 영화의전당·CGV센텀시티·롯데시네마센텀시티·메가박스 해운대 등 5개 극장 34개 상영관에서 열린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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