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후로 개최된 각국 정상들과의 양자회담 사진에서 유독 일본 국기가 나오지 않았다. 일본 언론은 중국의 뿌리 깊은 반일감정을 의식해 일부러 일본 국기를 뺐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5일 열린 시 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양자 회담에서 중국 측은 일본 국기를 뒤에 배치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 다른 정상들과 사진을 찍을 때는 뒤에 중국과 해당 국가의 국기를 나란히 걸어뒀다.
닛케이는 동행 소식통을 인용해 회장에는 국기가 장식돼 있었지만, 기념 촬영을 회담장 밖에 나와 했기 때문에 국기가 보이지 않았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일본과 함께 태국 군사정권의 프라윳 찬-오차 총리와의 회담 사진에서도 같은 이유로 국기가 빠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의 ‘오른팔 왼팔’인 왕후닝 공산당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리잔수 중앙판공청 주임을 대동한 것과 달리 일본과 태국 정상회담에서는 이 두 사람을 동석시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과거사에 얽힌 중일간 불편한 관계를 의식해 일부러 대우에 차이를 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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