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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용 장관 "소방·해경·행정공무원, 특수성 유지하며 한가족 돼야"

국민안전처 세종청사 입주식서 '고유업무' 강조

8일 세종시 정부세종2청사에서 열린 ‘국민안전처 세종청사 입주 기념행사’에 참석한 박인용(오른쪽 네번째) 국민안전처 장관, 이성호(〃다섯번째) 국민안전처 차관 등 관계자들이 현판식을 마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소방과 해경, 그리고 일반직 직원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지만 각 분야의 전통과 특성은 최대한 유지해 재난관리 업무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8일 세종시 정부세종2청사에서 입주식을 가진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새로운 곳에서 업무를 시작하는 소방, 해경, 일반행정직 공무원들의 고유 업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전처 직원 1,000여명은 정부서울청사 시대를 마감하고 이날부터 본격적인 세종청사 시대를 열었다. 인천에 있던 해경본부 직원들까지 세종으로 이주해 재난관리의 세 축이 처음으로 한 건물에서 업무를 보게 됐다.

박 장관은 이날 입주식 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세종청사로의 통합 이전으로 재난관리가 더 큰 추동력을 갖게 됐다”며 “소방과 해경, 그리고 일반직 직원들이 저마다 고유한 전통과 특수성을 지켜나가면서 마음을 합해 한가족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는 소방과 해경의 경우 맡은 역할에 차이가 있는 만큼 세종시 이전으로 한 건물에서 일하게 됐다고 해서 무리한 인위적 결합을 하기보다는 업무의 특수성을 최대한 감안해 조직을 꾸려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 2014년 11월 안전처 출범과 함께 22개월간 조직을 이끌어온 박 장관은 앞으로 안전처 내 특수재난실의 역할 강화에 나서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장관은 “특수재난실은 재난 업무의 밑그림을 그리는 곳이지만 새로 생긴 지 1년이 조금 넘은 만큼 부족한 면이 있다”며 “현재 조직 진단으로 특수재난실의 임무를 명확히 하고 업무를 구체화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울산 등의 화학산업단지는 지하에 화학물질 수송관과 가스관 등이 얽혀 있는데 이른바 ‘지하지도’가 없다는 점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단지 내 대기업들은 안전관리가 잘되고 있지만 문제는 대기업 사이에 있는 영세 업체”라며 “안전관리가 미흡할 수밖에 없는 영세업체에서 사고가 나면 대기업이 대비체계를 갖췄다고 하더라도 폭발사고 등이 확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안전처 간부들과 함께 조치원 전통시장을 방문해 명절 기간 화재 예방 캠페인과 함께 직접 과일과 고기 등 추석 제수용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지역사회에 ‘신고식’을 진행했다. 박 장관은 “재난 발생 등 유사시 즉각적 대응을 위해 안전처 건물에서 도보로 5분 이내인 곳에 거처를 마련했다”며 “차관을 비롯한 안전처 주요 간부들도 대부분이 걸어서 10분 안에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 닿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청사 입주를 기념하고 해양 안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9일에는 청사 건물 1층에 거북선 조형물을 설치하는 행사를 열 계획”이라며 “임진왜란 때 국란을 막은 주역인 거북선의 실제 크기를 24분의1로 축소한 것으로 해군에서 직접 제작해 기증하는 것인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세종=한영일기자 han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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