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조성제)가 발표한 ‘2016년 부산 소매유통업 추석 상경기동향’에 따르면 올해 추석 기간(추석 전 10일간)동안 부산지역 소매유통업계 예상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의 미미한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추석기간동안 지역 소매유통업계의 예상매출액이 부진했던 지난해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장기화 되고 있는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이번 추석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의 시행을 앞두고 처음 맞는 명절인 만큼 추석선물 시장의 위축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업태별로는 대형마트의 매출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백화점과 슈퍼마켓은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이나마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추석 예상매출액은 백화점이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2.4%, 슈퍼마켓은 2.3% 각각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형마트는 2.9%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의 추석 예상매출액은 최근 5년 동안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점포수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업태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소비형태가 다양화 되면서 백화점이나 대형슈퍼마켓 등의 타 업태와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명절선물세트는 백화점은 고가,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중저가 선물세트 위주로 판매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백화점은 5만원 이상의 선물세트가 전체 선물세트 매출의 55.4%인데 반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5만원 미만의 선물세트 판매비중이 각각 76.3%, 86.3%를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김영란법의 영향이 가시화 되면서 10만원 이상의 고가선물세트 판매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고가 선물세트의 판매비중이 높은 백화점의 경우 10만원 이상의 고가 선물세트 매출비중은 지난해 43.9%에서 올해 22.6%로 절반에 가까운 21.3%p나 줄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선물세트 매출에서도 5만원 미만의 중저가 선물세트 매출비중이 69.1%로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상품권은 10만원권 이상이 46.3%, 5만원권이 29.3%로 전체 상품권 매출의 75.6%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0만원권 이상의 고액 상품권 판매비중은 지난해 52.7%에서 다소 줄어든 반면 5만권은 지난해 19.8%보다 크게 증가해 상품권 매출도 김영란법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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