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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강소기업으로 취업문 열자] 독자기술 갖춘 '히든챔피언' 연봉 대기업 못잖아

구직자들이 입사시 포기 못하는 조건 중 가장 대표적인 건 ‘연봉’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가 2배에 달하는 현실로 인해 중소기업 취업을 외면하는 청년들도 많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대기업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 총액을 100으로 볼 때 중소기업 정규직은 49.7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중소기업청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발표한 ‘2015년 중견기업 실태조사’를 보면 2014년 기준 국내 중견기업은 2,979개이며 남성 대졸 신입의 연봉은 2,914만원으로 나타났다. 결코 낮은 수준의 연봉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특히 본인의 역량에 따라 대기업 수준의 연봉과 복리후생을 제공하는 중견ㆍ강소기업들도 적지 않다.

실제 취업포털 커리어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의 대졸초임 연봉은 4,200만원이다. 이와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지급하는 중견ㆍ강소기업은 659개이며, 43개 기업이 채용 중이다. 예를 들어 경남 양산에 있는 식품첨가물 제조업체 엠에스씨의 연봉은 4,656만원이다.

이랜드월드의 대졸초임 연봉은 2,780만원이다. 이와 유사하게 연봉을 주는 중견ㆍ강소기업은 1,416개이며, 209개 기업이 채용 중이다. 충남 천안에 있는 디에스티로봇(강소기업)의 연봉은 3,274만원이며, 경기 안성시에 위치한 한국체인공업의 연봉은 3,267만원이다.

이러한 기업들의 공통점은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어도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고 글로벌 시장에서 일정 부분 점유율을 차지하는 ‘히든챔피언’이라는 데 있다. 구직자들이 더 이상 이름값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정부에서는 글로벌 성장의지와 잠재력을 갖춘 중견ㆍ강소기업을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히든챔피언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한국형 히든챔피언 후보기업’을 선정하고 연구개발(R&D), 해외마케팅, 인력, 금융 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있다. 부처별로 차이는 있지만 글로벌 전문기업, 월드클래스 300, 글로벌 강소기업 등이 해당한다. 나아가 고용부는 임금ㆍ근로시간ㆍ복지혜택 등 청년 친화적인 요건을 고려해 ‘청년 친화 강소기업’ 891개를 선정했다. 구직자들 선택에 있어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커리어 관계자는 “능력중심사회로 변화하면서 앞으로는 어느 위치에 있건 능력에 맞게 대우를 받게 될 것이므로 대기업이라고 연봉과 복지가 높다는 선입견은 버려야 한다 ”고 말했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도움말=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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