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수년간 북한에 핵무기 개발 물자를 수출해온 것으로 드러난 랴오닝훙샹그룹의 일부 자산을 동결하고 경영진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유관 부문이 법에 따라 경제범죄와 비리 혐의로 (훙샹그룹을) 조사 및 조처하고 있다”며 “곧 추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는 미국 사법당국의 관련 정보 제공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양국의 이번 공동 대응을 계기로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제재 대상국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과 단체도 제재하는 것)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며 중국 당국의 수사결과 발표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중국 온라인포털 텅쉰망에 따르면 최근 랴오닝성 경찰당국은 북한과 무역을 하며 ‘중대한 경제범죄’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훙샹그룹의 자회사 ‘훙샹실업발전유한공사’와 관련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텅쉰망은 랴오닝 경찰당국이 불법무역 관련 범죄 증거를 확보한 상태이며 조만간 이 회사의 책임자를 입건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조사에 대해 “양국의 이번 공동 대응은 대북 제재와 관련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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