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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중동에도 청산결제은행...中, 위안화 국제화 행보 가속

직거래 통화 16개로 확대

SDR 바스켓 편입 앞두고

달러화와 '빅2' 노리지만

국제결제비중 6위로 추락





오는 10월1일 중국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바스켓(기반통화) 편입을 앞두고 중국이 미국에 이어 러시아와 중동에도 위안화청산 결제은행을 설립하는 등 위안화 국제화 가속 행보에 나섰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안화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며 오히려 연초에 이어 또 한 차례의 환율 급변동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위적인 외환시장 개입에 대한 국제사회 우려에도 중국 당국이 연초 내세운 6.5~7% 경제성장률 목표를 유지하기 위해 조만간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온다.

26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날부터 사우디아라비아의 통화 리얄, 아랍에미리트(UAE) 통화 디르함과 각각 위안화 직거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앞서 지난 6월 한국 원화와 위안화 직거래시장을 개설했으며 21일에는 리커창 총리의 미국 뉴욕 방문기간에 맞춰 중국은행(BOC) 뉴욕지점을 위안화청산 결제은행으로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25일에도 공상은행 모스크바지점을 러시아의 위안화청산 은행으로 지정해 러시아와의 자본거래 활성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위안화와 직거래가 가능한 외국 통화는 미국 달러, 유로, 일본 엔화 등을 포함해 총 16개로 확대됐다.

중국은 IMF에 외환보유 내역을 공개하는 등 집요한 노력 끝에 결국 지난해 11월 IMF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다음달 1일 SDR 바스켓 편입이 시행되면 위안화는 외형적으로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등 세계 주요통화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반통화 자격을 갖게 된다.



중국은 SDR 바스켓 편입을 계기로 위안화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화폐 수준을 넘어 미국 달러화에 대항하는 ‘빅2’ 통화 지위로 끌어올리려 하지만 국제금융시장에서 위안화에 대한 시각은 중국의 기대와 여전히 거리가 있다. 오히려 위안화의 국제결제 비중은 줄어드는 상황이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6월 기준 위안화의 국제결제 비중은 1.72%로 2014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 달러(40.97%)와 유로화(30.82%), 영국 파운드화(8.73%), 일본 엔화(3.46%)는 물론 캐나다달러에도 밀린 6위였다.

이 같은 위안화 결제비중 축소 흐름에는 위안화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반영돼 있다. 미국 댈러스연방준비은행은 7월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금융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일 때 위안화는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다른 나라 통화에 비해 가치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위안화는 안전자산이 아니며 안전자산의 지위로 향하고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꼬집었다.

당장 글로벌 금융시장은 위안화 바스켓 편입을 전후로 중국 당국이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며 중국 환율시장 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은 “만약 심리적 지지선인 달러당 6.7위안이 붕괴된다면 위안화 약세 베팅이 더욱 거세져 중국 환율시장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폴 매컬 HSBC 아시아통화 리서치총괄은 “위안화의 SDR 편입 이후 중국 당국의 환율 방어 의지가 약화될 수 있다”면서 “외화부채를 줄이려는 중국 기업들의 의지가 강해 SDR 편입 이후 위안화 절하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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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문 기자 국제부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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