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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 근로자 수난시대…손가락 잘리고 화상입어

학교비정규직노조 "건설·제조업보다 높은 산재율…배치기준 조정해야"

지난 8월 경기지역 고등학교 급식실 조리실무사가 자신이 신은 장화에 뜨거운 물이 들어가는 바람에 발 부위에 화상을 입어 병원치료를 받았다./출처=학교비정규직노조 경기지부 제공




학교 급식실 근로자들의 산업재해 발생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어 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 경기지부(이하 경기학교비정규직노조)가 실태 파악에 나섰다.

29일 경기학교비정규직노조에 따르면 도내 학교 급식실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발생 건수는 2011∼2013년 205건이다. 이중 경기지역 학교 급식실 산재율은 전체 급식 종사자(조리사·조리실무사) 1만4,300명의 1.43%(산재율)에 달했으며, 산재 중 화상사고(31.4%)가 가장 많았고 넘어지는 사고(20.1%), 절단·베임·찔림 사고(5.7%) 등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경기학교비정규직노조는 “대한민국 평균 산재율이 0.5%이고 건설·제조업 평균 산재율이 0.6∼0.8%에 불과”하다며 “학교 눈치 보며 공단에 요양 신청하지 않은 건수와 4일 미만 업무상 재해까지포함하면 더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날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높은 산재율의 근본적인 원인은 부족한 인력으로 인한 업무 과중에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급식실 노동자 1인당 120∼150명의 식사를 담당하고 있고, 산재 사고의 대부분이 조리와 뒤처리 중 발생하는데 이는 급하게 급식시간을 맞추는 과정에서 주로 발생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와 관련, 해당 노조는 “급식실 내 산재 대부분이 화상, 골절, 절단사고로 피해자에게 큰 후유증을 남기는 사고”라며 “경기도교육청은 급식실 직원 배치기준을 1인당 70명 수준으로 조정하고 업무경감, 충분한 휴식시간 보장 등 노동자들을 살리는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기학교비정규직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급식실 배치기준 조정을 위한 산재 피해자 릴레이 증언, 교육감 면담요청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경기지역 중학교 급식실 조리실무사 C씨는 지난 7월 쌓아놓은 식판 더미가 자신의 다리 쪽으로 쏟아져 다쳤으나 산업재해 신청조차 하지 못했다./출처=학교비정규직노조 경기지부 제공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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