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걸리겠지만 차근차근하다 보면 ‘고고로켓 씨스타’가 그래미 어워드 무대에도 선 사이버 가수 ‘고릴라즈’와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데이먼 알반과 제이미 휼렛에 의해 만들어진 가상의 4인조 혼성 음악 그룹인 고릴라즈는 첫 번째 앨범 ‘고릴라즈’가 800만장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는 등 현재 가장 성공한 가상 밴드라는 타이틀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힙합 뮤지션 길은 5일 서울 광화문 셀(Cel)스테이지에서 열린 사이버 가수 고고로켓 씨스타 쇼케이스에서 “현재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고로켓 씨스타는 캐릭터에 K팝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융복합 콘텐츠로 외계에서 온 걸그룹이라는 독특한 콘셉트에 ‘걸크러시’를 느낄 수 있는 카리스마와 개성 넘치는 음성을 지닌 3인조 사이버 가수 캐릭터로 힙합 뮤지션 길과 프라이머리가 음원 제작자와 투자자로 나섰다. 공격적인 성격으로 서브보컬과 랩을 담당하는 소희, 시크한 성격의 래요, 팀에서 미모를 담당하고 있는 메인 보컬 제시 등 음악적 부분 못지않게 각각의 캐릭터를 살린 것이 고고로켓 씨스타의 특징이다. 프라이머리는 “국내에서 선보인 사이버 가수는 음악과 엔터테인먼트에 비중이 실려 있고 캐릭터는 비중이 크지 않았는데 우리는 캐릭터에 음악을 더한 형태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사이버 가수가 큰 성공을 거둔 적은 없었음에도 새로운 시도에 나서게 된 이유도 밝혔다. 길은 “성공하면 좋겠지만 도전한다는 자체가 좋았다”며 “도전이 필요할 나이이고 재밌는 일들을 하는 것이 우리에게 중요해 성공보다 도전에 방점을 두고 작업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는 프라이머리가 작곡·편곡한 중독성 강한 비트의 리드미컬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셧업’, 길이 작사한 쫄깃쫄깃한 래핑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렛잇플라이’의 뮤직비디오와 음원이 공개됐다. 고고로켓 씨스타는 오는 8일 ‘뮤콘’에서 힙합그룹 리듬파워와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선보이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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