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경주시외버스터미널 인근 서천 둔치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 37대가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잠기는 피해가 잇따랐다. 감포읍 소하천이 넘쳐 인근 농경지가 물에 잠겼고 외동 동천이 범람해 인근 공단이 침수됐다. 양남면 관성천도 물이 넘쳐 인근 주민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고 양북면 어일리는 마을 전체가 침수됐고 외동과 내남을 잇는 도로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포항국도관리청이 응급복구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경주시의 경우 이번 태풍 피해와 관련해 가장 큰 관심사는 수리 중인 한옥들의 추가 피해 여부였다. 안전처와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경주시내 한옥 89개동 가운데 수리가 완료된 것은 8개 동에 불과하다. 나머지 81개 동의 경우 지붕 수리 작업 등이 진행 중이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수리 중인 경주지역 한옥이 또다시 피해를 볼까 봐 걱정이 컸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파악한 바로는 큰 2차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경주=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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