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도 강풍과 높은 파도로 인해 피해가 속출했다.
이번 태풍으로 부산에서는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수영구 망미동의 한 주택에서 2층 옥상에 있던 박모(90)씨가 강풍 때문에 아래로 떨어져 숨졌고 앞선 오전 10시 30분께는 영도구 동삼동의 모 대학 신축공사장에서 타워크레인이 현장사무실(컨테이너)로 넘어지면서 폭풍우를 피해 안에 있던 근로자 오모(59)씨가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오전 10시 43분께는 부산 강서구 대항동 방파제에서 어선 결박 상태를 점검하던 허모(57)씨가 높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으나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태풍경보가 내려진 부산에는 순간최대풍속 20m/s가 넘는 강풍과 8∼9m 정도의 파도가 높게 일었다. 강풍으로 떨어진 간판이나 갑자기 닫힌 문에 부딪히는 바람에 5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고층빌딩이 모여있는 해운대 마린시티 일대는 높이 9m에 달하는 파도가 방파제를 넘는 바람에 물바다로 변했다. 이 때문에 인근 지하 주차장에 물이 들이치면서 상당수 승용차가 피해를 봤고 보도블록 상당수가 파손됐다.
강한 파도로 감천항과 다대포항 등 방파제 일부가 무너지는 등 파손됐다. 포장마차 30여 개가 모여있던 영도구 태종대 자갈마당은 흔적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쑥대밭이 됐다.
동구 범일동에서는 강풍으로 9층짜리 철제 주차타워가 넘어지면서 길 건너 상가와 주택 옥상을 덮쳤다. 이 사고로 주차타워 안에 있던 승용차 3대와 주변에 주차한 승용차 4대 등 차량 7대가 파손됐다. 연제구 연산동의 높이 70㎝, 길이 2m짜리 돌담이 무너지고 동래구 명장동에서는 가로수가 쓰려져 도로를 덮쳤다. 영도구 동삼동에서는 가건물이 넘어졌으며, 사하구 다대동과 동구 범일동 주택가에서는 옥상에 있던 물탱크가 강풍으로 떨어져 굴러다녔다.
지역 곳곳에서 정전도 발생했다.
한전 부산경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0분 기준 1만8,246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겨 복구작업을 벌였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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