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벽안의 웰시 교수 "배우기 쉬운 한글, 민주적 문자"

독서모임 만들어 韓문학 '열공'

"한국인 노벨문학상 수상 기대"

한글 사랑 넘치는 영국출신 배리 웰시 동국대 교수./사진제공=동국대




“한글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익히기 쉬운 민주적(democratic)인 문자예요. 한국의 문맹률이 낮은 것도 한글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동국대 영어통번역학과에 재직 중인 배리 웰시(37) 교수는 한글의 매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9년 서울 시내의 한 중학교 영어교사로 일하기 시작하며 한국과 연을 맺었다. 영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금융업계에서 일했지만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닥쳐 새로운 일을 찾다가 한국에 정착한 것이다.

취업 조건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왔지만 웰시 교수에게 한국은 생각보다 매력적인 곳이었다.

“연신내에 살았는데 교통도 편하고 가까운 북한산에 등산을 갈 수 있고 영국과 달리 상점들도 늦게까지 문을 열어 생활하는 데 불편이 없었죠.”

점점 한국의 매력에 빠져든 웰시 교수가 특히 주목한 분야는 한국문학이었다.

한국에 살려면 당연히 한국어를 공부해야 했는데 그 과정에서 접한 소설들이 그를 사로잡았다.



한국문학을 좀 더 알고 그 매력을 한국에 사는 외국인에게 알리고 싶었던 웰시 교수는 직접 독서 모임을 만들기까지 했다.

웰시 교수의 ‘서울북앤컬처클럽’ 모임은 6년 동안 김영하를 비롯해 신경숙·황석영·한강 등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인 중에 김영하 작가를 아는 사람이 있어 처음에 그분을 모셨죠. 나중에 ‘김영하 씨도 왔었어요’라고 하면 다른 작가들도 흔쾌히 우리 모임에 와주셨습니다.”

세종대왕과 조선시대까지 언급하며 대답한 웰시 교수는 한글을 ‘민주적(democratic)인 문자’라고 치켜세웠다. “한글 자체가 아주 간단해서 배우기 쉽죠. 성별이나 지위 고하에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입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의 문맹률이 낮은 것도 한글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를 며칠 앞둔 터라 내친김에 한국 작가의 수상 가능성도 물었다.

웰시 교수는 좋은 작가들이 많은데도 이들의 작품이 제대로 번역되지 못해 노벨문학상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고은 시인도 있고 황석영, 이문열 작가도 훌륭합니다.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도 영어로 제대로 번역만 된다면 충분히 노벨문학상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봐요.”

웰시 교수는 “많은 훌륭한 한국 작품이 번역돼 세계의 독자들에게 다가가서 한국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는 장면을 보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