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는 11일(한국시간)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2016-2017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개막전인 세이프웨이 오픈에 출전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13일부터 캘리포니아주 나파의 실버라도 리조트에서 열리는 이 대회를 14개월 만의 복귀전으로 삼을 계획이었다. 우즈는 그러나 “심사숙고 끝에 아직 PGA 투어에서 뛸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건강도, 기분도 좋지만 경기 실력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최근 캘리포니아주에서 며칠간 연습하고 나서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오는 11월3일부터 열릴 유럽 투어 터키항공 오픈에도 불참하기로 한 우즈는 12월1일부터 타이거우즈재단 주최로 열리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는 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즈는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 출전 이후 허리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해왔다. 지난 2014년에도 허리 부상으로 고생한 우즈는 계속해서 허리 때문에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한 탓에 더는 메이저대회 승수를 추가하지 못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많았다. 얼른 경기에 나서고 싶은 조바심을 억누르고 재활에 매진해온 우즈는 마침내 복귀 소식을 알려 골프팬들을 설레게 했지만 갑작스러운 출전 취소로 팬들의 기다림은 더 길어지게 됐다.
우즈는 2일 끝난 라이더컵(미국-유럽 대항전)에 부단장으로 참가하느라 연습시간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건강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허리 부상을 결국 극복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PGA 투어 선수 출신인 해설자 브랜들 챔블리(미국)는 우즈와 스페인의 골프 영웅 고 세베 바예스테로스를 비교하며 “우즈는 절대 성공적으로 복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챔블리는 우즈도 바예스테로스와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이라며 우즈의 성공에 의문을 제기했다. 바예스테로스는 메이저 5승을 포함해 유럽 투어에서 50승을 올렸다. 하지만 38세였던 1995년 스페인 오픈이 마지막 우승이었다. 이후 바예스테로스는 허리 부상에 시달렸고 우즈처럼 휴업과 복귀를 반복했지만 더 이상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2007년 시니어 투어에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챔블리는 “운동선수에게 허리 부상은 치명적”이라며 “우즈의 스윙과 몸은 이미 쇠퇴했다”고 말했다. 1970년대에 맹활약했던 조니 밀러(미국)도 “많은 사람들이 우즈의 부활을 기대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우즈는 옛날로 돌아갈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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