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과 서대문역을 잇는 새문안로 흥국생명빌딩 앞에는 망치질하는 사람의 형상을 한 높이 22m, 무게 50t의 대형 조각 ‘해머링 맨’이 우뚝 서 있다. 미국작가 조나단 브로프스키가 노동의 숭고함을 보여주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평일 오전 7시부터 하루 총 14시간, 35초에 한 번씩 쉼없이 우직하게 망치질한다. 독일·미국·스위스 등에 이어 7번째로 2002년 세워진 이 해머링맨은 규모 면에서 세계 최대다.
해머링맨을 아트상품으로 새로이 태어나게 할 아이디어 공모전이 열린다. 태광그룹 세화예술문화재단은 내년에 선보일 세화미술관 개관 기념으로 ‘세화미술관 아트상품 아이디어 디자인 공모전’을 실시한다.
세화예술문화재단은 태광그룹 창업주 이임용 선대회장의 부인이자 간암 투병 중인 이호진 전 회장의 모친 이선애(1927~2015) 여사가 설립한 자산규모 941억원의 예술문화재단이다. 흥국생명 3층에 있던 ‘일주&선화갤러리’를 확장해 도심에서 공공이 향유할 수 있는 ‘세화미술관’으로 개방하는 것은 재단 설립자의 오랜 꿈이었으나 갑작스런 타계와 회장 구속 등의 악재가 겹쳐 다소 지연됐다.
‘해머링맨’ 이미지를 활용한 아트상품 디자인 공모전에는 학생부터 업체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오는 30일까지 미술관 홈페이지(sehwamuseum.org)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대상 1명에게는 상금 500만원, 최우수상 200만원 등 총 1,000만원의 상금이 걸려있고 오는 11월4일 당선작이 발표된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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