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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형은행들, 파산 대비해 지주회사 설립 추진

혈세 투입 방지 위한 금융감독당국 새 가이드라인 따라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한 미국 대형은행들이 금융당국의 지시로 파산에 대비한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은행들이 위기에 빠져도 세금을 투입하지 않고 은행들이 스스로 살 길을 모색하도록 하기 위한 방안이다.

WSJ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그룹 등 미국의 대형은행들은 지난 4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과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마련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지주회사를 만들고 있다. 지주회사는 모회사와 자회사의 사이에 자리 잡는 것으로, 각 은행들은 자회사의 핵심사업인 은행업무 또는 증권업무 관련 자산의 일부를 지주회사에 보관했다가 경영 위기로 핵심사업을 정상적으로 영위하기 어려울 때 이를 긴급 구제금융 자금으로 활용하게 된다.

지금까지 은행 위기는 국민의 혈세인 공적자금 투입으로 극복해 왔으나, 이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자 금융감독당국이 일종의 ‘은행 내 백업(Back-Up) 은행’ 개념으로 지주회사 설립이라는 카드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에 따라 JP모건체이스는 이미 지주회사를 설립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도 기존 자회사를 지주회사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시티그룹도 자회사를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다만 지주회사를 설립해 비상 자금을 보관할 경우 은행의 해외 자회사 자본은 줄어들 수밖에 없어 외국 금융감독당국이 추가 자본을 지원하도록 요구할 경우에는 미국이 도입한 지주회사 제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또 일각에선 지주회사 시스템이 은행 구조를 더 복잡하게 만든다는 비판도 제기된다고 WSJ는 지적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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