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4’.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막바지 공부에 박차를 가할 시기다. 자신의 현재 성적 수준에 따라 남은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느냐가 막판 스퍼트의 결과를 다르게 만들 수 있다. 올해 진행됐던 모의평가를 바탕으로 수험생 수준별 마무리 전략을 입시전문가들에게 들어봤다.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에서 국어가 변별력을 가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했던 지난 9월 모의평가 채점결과 국어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 비중은 응시자의 4.21%로 수학(가형 8.82%, 나형 7.03%), 영어(6.0%)보다 적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부소장은 “국어는 제시문이 길어져 시간이 모자라는 경우도 있었고 문학과 비문학이 섞인 문제가 출제되는 등 과거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유형의 문제들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전반적으로 쉬운 수능 기조 속에 국어영역에서 출제되는 신유형 문제들이 변별력을 가를 것”이라고 전했다. 수학은 난이도나 문제유형이 기존과 비슷하고 영어는 난도가 다소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이재진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실장은 “수학은 가형과 나형 모두 출제경향이 예년과 비슷했고 난이도도 변화가 없었다”며 “영어는 내년부터 절대평가로 바뀌는 기조가 올해 수능부터 반영돼 전체적인 난도는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예상 난이도에 따라 수험생들의 수준별 막판 전략도 달라야 한다. 1∼2등급의 상위권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틀리지 않도록 노력하면서도 변별력을 가르기 위해 출제되는 1∼2개 고난도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국어와 탐구영역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오 이사는 “상위권 수험생들은 실수하지 않고 정확하게 푸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난도가 낮아지면서 국어와 탐구영역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에 남은 기간 여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3∼4등급의 중위권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펴야 한다. 자신이 강점을 가진 과목에서 고득점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약한 영역을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전하는 막판 학습법은 복습이다. EBS 연계를 최우선으로 복습하고 모의평가 기출문제를 다시 풀어 보고 틀렸던 문제들을 공부하는 것을 권했다. 이 실장은 “영역별 점수 편차가 큰 수험생은 취약 영역에서 본인이 어려워하는 부분을 다시 정리한 후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풀어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5등급 이하의 수험생들은 모든 영역에 힘을 쏟기보다 자신이 가려고 하는 대학의 전형에 맞춰 몇몇 과목에 집중해야 한다. 김 부소장은 “대학들의 전형을 살펴보면 수능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수시를 선택했을 경우 수능도 수능이지만 학교 내신등급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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