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그룹(회장 성세환) 부산은행은 금융거래를 실시간으로 탐지하는 자체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Fraud Detection System)으로 지난 17일 5억4,000여만원의 파밍 사기피해를 예방했다고 21일 밝혔다.
부산은행이 시행중인 FDS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평소 고객의 거래 패턴과 다른 ‘부정인출 의심거래’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보이스피싱·파밍·스미싱 등 전자금융 사기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지난 17일 발생한 전자금융사기는 파밍 수법이었다.
파밍은 악성코드에 감염된 PC를 통해 이용자가 인터넷에 접속하면 금융회사를 위장한 가짜 사이트로 유도해 범죄자가 개인의 금융정보를 몰래 빼가는 금융사기 수법을 말한다.
당시 A고객은 금융감독원으로 위장한 인터넷 팝업창에 속아 가짜 은행 홈페이지에 접속해 본인의 공인인증서, 이체 비밀번호, 통장 비밀번호 및 보안카드 등의 금융정보를 입력했다.
잠시 후 금융 사기범이 중국에서 고객 명의로 인터넷 뱅킹에 접속해 불법으로 여려 계좌를 통해 자금이체를 시도했다.
부산은행 FDS는 평소 거래와는 다른 패턴을 실시간으로 탐지해 즉시 해당 거래를 차단, 고객의 예금잔액 5억4,000여만원 전액을 금융사기로부터 지켜냈다.
현재 부산은행은 FDS의 적용범위를 기존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텔레뱅킹에서 올해 9월부터 ATM(현금자동입출금기)까지 확대해 신종·변종 전자금융사기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해당 금융거래가 FDS에서 90%이상 사기거래로 판단되면 자금이체를 실시간으로 차단하는 시스템을 추가로 도입, 올해 10월 현재 150건이 넘는 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했다.
오남환 부산은행 부행장(CISO·정보보호최고책임자)은 “최근 인터넷·스마트뱅킹 등 비대면 금융거래가 늘어남에 따라 개인정보 유출위험도 높아지고 있어 개인정보 관리에 대한 관심과 실천이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금감원·검찰·경찰청 등 정부기관이나 금융회사는 어떠한 경우에도 먼저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개인정보나 금전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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