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현악기 제작가 이승진(37)씨가이탈리아 유수의 현악기 제작 콩쿠르에서 입상했다.
이탈리아 현악기 제작가 협회(ANLAI) 등에 따르면 한국인 제작가 이씨가 지난 22일 막을 내린 ‘산타체칠리아 국제 현악기 제작 콩쿠르’에서 현직 제작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페셔널’ 경연의 비올라 부문 2∼3위와 바이올린 부문 3위를 차지했다.
이씨는 출품 악기 가운데 비올라 ‘테노레’와 ‘오로라’로 각각 비올라 부문 2∼3위를 했고 바이올린 ‘바르바레스코’로는 모던 바이올린 부문 3위에 올랐다.
이씨는 이탈리아 크레모나에 있는 스트라디바리 현악기 제작학교를 2010년에 졸업하고 이탈리아 현악기제작가협회 회원으로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이탈리아 콩쿠르에서 꾸준히 입상해왔는데 이번에 규모가 더 크고 유서 깊은 국제대회인 산타체칠리아 콩쿠르에서 인정받게 돼 영광”이라며 “앞으로 세계 무대에 더 도전해 한국인 제작가의 실력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현악기 제작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기량을 겨루는 ‘아마추어’ 경연에서도 한국인 입상자가 여럿 나왔다.
홍진욱씨가 ‘빅토리오’로 바이올린 부문 1위를, 안아영씨는 ‘블루’와 ‘스카이’ 등 두 대의 악기로 앤티크 바이올린 부문 2∼3위에 올랐다.
산타체칠리아 콩쿠르는 이탈리아 현악기 제작가 협회와 산타체칠리아음악원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현악기 제작 국제 콩쿠르다. 올해는 24개국에서 100여대의 악기가 출품됐다./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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