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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 맥밀란 버전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

29일까지 예술의전당서

유니버셜발레단이 드라마틱한 사랑 이야기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오는 29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인다.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드라마 발레의 거장이자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은 케네스 맥밀란의 버전이다. 특히 ‘살아있는 전설’ 알렉산드라 페리와 ABT 수석 무용수 에르만 코르네호 등 세계적인 무용수가 무대에 올라 기대가 높다.

3막으로 이루어진 맥밀란 버전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등장인물의 심리 묘사가 매우 역동적으로 표현돼 대중적 사랑을 받는 작품. 1막에서는 다가올 비극을 암시하는 화려한 서곡인 ‘캐퓰렛가의 가면무도회’가 펼쳐진다. 가면무도회 장면은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가장 스펙터클하다. 귀족들은 비극이 다가오는 줄도 모른 채 화려한 의상과 가면 속에 본성을 숨긴 채 각자의 욕구 충족을 위해 배회한다.

2막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하아라트 ‘발코니 파드되’를 선보인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비밀리에 만나 처음으로 그들의 사랑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사랑 앞에서 모든 두려움을 벗어버린 남녀의 사랑이 관능적으로 표현돼 시선을 사로잡는다. 베로나 광장의 싸움도 유명하다. 가면 무도회가 귀족들의 숨겨진 욕망이라면 케퓰렛 가와 몬테규 가의 남자들의 칼싸움은 노골적인 욕망의 분출인 것.

3막에서 줄리엣은 패리스 백작과 사랑 없는 결혼을 강요받는다. 줄리엣은 빠른 템포로 변조돼 흐르는 3막의 파드되 음악에서 미동도 않고 앉아 있다. 다른 버전에서는 춤으로 표현되는데 비해 맥밀란 버전에서는 줄리엣의 심리 상태를 부동자세로 표현해 극적 효과를 높였다. 이후 로미오의 죽음을 알고 오열과 절망 속에 죽음을 택하는 장면은 전에 있던 부동의 자세와 대비돼 비극성을 고조시킨다.

줄리엣에는 알레산드라 페리, 황혜민, 강민선, 김나은이, 로미오 역에는 에르만 코르네호, 이동탁, 막심 샤셰고로프, 콘스탄틴 노보셀로프가 각각 캐스팅됐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제공=유니버셜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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