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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마·서울경제 클래식 D-3]신흥강자 3인방 "시즌 3승, 내가 먼저"

김해림

무릎부상 딛고 메이저 왕관 써

2위·3위…본 대회와 '찰떡궁합'

조정민

김혜윤 '스텝 스윙' 벤치마킹

'4개월 우승 주기' 잇나 관심

배선우

비운의 골퍼서 기록제조기 거듭나

동갑내기 조정민과 라이벌전 예고

김해림




조정민


배선우


오는 28~30일 인천 드림파크CC 파크코스(파72·6,716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혼마골프·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은 시즌 3승을 노리는 3인방의 트로피 쟁탈전으로도 관심을 모은다.

김해림(27·롯데)과 조정민(22·문영그룹), 배선우(22·삼천리)가 그들이다. 3명 모두 올 시즌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뒤 2승까지 내달려 이미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벌써 시즌 막바지.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5억원·우승 1억원)을 마치면 시즌 종료까지 2개 대회밖에 남지 않는다. 멀티 우승을 넘어 시즌 3승이라는 화려한 피날레로 다음 시즌 왕좌를 향해 ‘퀀텀 점프’할 주인공은 누구일까.

첫손가락에 꼽을 후보는 단연 김해림이다. 지난 2009년 1부 투어에 데뷔한 8년 차 김해림은 그동안은 주로 ‘기부’와 ‘달걀’로 주목 받았지만 이제는 ‘메이저 퀸’으로 불리게 됐다. 상금이 크지 않은 2부 투어를 뛸 때도 소외계층 돕기를 소홀히 하지 않았던 그는 2013년 1억원 이상 기부를 약속한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올해 5월 데뷔 첫 승 상금 1억원도 전액 기부했다. 또 과거 드라이버샷 거리를 늘리기 위해 하루 달걀 한 판씩을 해치우며 체중을 8㎏이나 늘려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지난주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제패로 메이저 타이틀마저 거머쥔 것이다.



김해림은 무릎 부상에도 역전승으로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다. 지난해 웨이트트레이닝 중 사고로 무릎 십자인대가 70% 끊어진 상태다. 그럼에도 김해림은 “골프 하는 데 큰 무리는 없다”며 3승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해림 팬클럽은 3년 전부터 김해림이 버디를 할 때마다 1,000원씩 ‘사랑의 버디 기금’을 모으고 있으며 김해림은 매년 상금의 10%를 기부한다. 시즌 막판까지 김해림이 힘을 짜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해림은 2012년 2위, 지난해 3위 등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과 궁합이 잘 맞는다.

조정민도 지난해 이 대회 9위에 올라 다음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조정민은 올해 3월에 데뷔 첫 승을 해내더니 7월에 승수를 추가했다. ‘4개월 주기’에 따라 이번주 다시 한번 우승 팡파르를 울릴지도 모르겠다. 최근 3개 대회에서 컷 탈락-2위-컷 탈락을 기록했으니 다시 좋은 성적을 올릴 차례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성적이 들쭉날쭉한 조정민은 ‘스텝’ 연습 스윙에서 해답을 찾으려 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자 김혜윤(27·비씨카드)의 요령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드라이버샷 때 발을 모으고 어드레스했다가 다운스윙 직전 오른발을 오른쪽으로 내딛는다. 다운스윙하면서는 왼발을 왼쪽으로 굴러주는 것이다. 조정민은 “체중 이동을 확실히 해주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김혜윤처럼 실제 샷에 적용하지는 않고 샷 직전 연습 스윙 때 해본 뒤 그 느낌으로 샷 한다.

뉴질랜드 국가대표 출신인 조정민(당시 세실리아 조)은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대표팀 룸메이트이자 라이벌 관계였다. 한국 복귀 때 리디아 고가 자신의 옛 코치를 조정민에게 소개해줄 정도로 친한 사이다. 리디아 고처럼 조정민도 퍼트에 강하다. 라운드당 퍼트 수에서 리디아 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위(28.47개), 조정민은 국내 투어 1위(29.38개)다.

조정민과 동갑인 배선우는 얼마 전만 해도 비운의 골퍼로 불렸다. 최다 상금 대회인 지난 시즌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한 홀을 남길 때까지 2타 차 단독 선두였으나 마지막 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해 연장 끝에 패했다. 배선우는 그러나 올 5월 KLPGA 투어 54홀 최소타(20언더파 196타)에 노 보기로 우승하면서 눈물을 씻더니 지난달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 연장 우승으로 강자 이미지를 굳혔다. 1994년생 기수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지난 시즌 뒤 미국으로 무대를 옮긴 가운데 ‘94년생 새 기수’를 다투는 배선우와 조정민의 라이벌전도 이번주 하이라이트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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