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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마음은 벌써 백악관에

차기 백악관 비서실장 검토 등

선거2주 앞두고 정권인수 준비

장관의 원활한 의회 인준 위해

공화당 인사 만나 협치 제안도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사진=AP연합뉴스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세론을 굳히면서 조용히 대선 이후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고 CNN방송 등 미 언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선거 2주를 앞두고 정권인수는 클린턴 선거캠프에선 금기어로 쉬쉬하지만 8년간 대통령을 지낸 남편에 이은 3기 클린턴 행정부의 면모에 워싱턴 정가의 관심은 벌써 뜨거워지고 있다.

CNN은 이날 클린턴 측근을 인용해 “TV토론이 끝난 후 클린턴이 트럼프를 넘어서 대통령직 준비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클린턴은 성공적 정권인수를 위해 차기 백악관 비서실장 인선을 우선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비서실장 1순위로 TV토론 준비팀을 이끈 론 클레인 변호사가 물망에 올랐다고 전했다. 그는 존 바이든 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지난 2014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에볼라 사태 수습을 총괄하며 ‘에볼라 차르’로 불렸다. 당초 비서실장 0순위였던 존 포데스타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은 입각을 원해 에너지장관으로 거론되지만 여전히 유력한 비서실장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는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한 차례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다.



클린턴 정권 인수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켄 살리자르 전 내무장관도 최근 보폭을 넓히며 업무보좌 인력을 늘렸다. 장관 후보군 명단 작성과 취임 100일 플랜 준비를 위해서다. 이에 경선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날 클린턴 집권 이후 차기 재무장관에 월가 개혁에 적합한 인물을 기용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대기업 출신 인사의 배제를 강하게 주장했다. 클린턴은 차기 장관 지명자들의 원활한 의회 인준을 위해 과거 상원의원 시절 가까웠던 공화당 인사들과도 접촉하며 협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공석인 대법관에 지명된 중도 성향의 메릭 갈런드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장이 클린턴 당선 이후에도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된다.

다만 클린턴은 지난주 말 기자들과 만나 “난 그 문제에(정권인수 논의에) 좀 미신이 있다”며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고 선거 마지막까지 한 표라도 더 많이 얻어 이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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