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새누리당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사과 직후 논평을 통해 “청와대 연설문이 유출된 사건과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아울러 집권여당으로서 작금의 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많은 문건이 계속 유출됐다는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진상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객관적이고 신속한 수사로 이번 사건의 실체를 확인해 그에 따라 납득할 만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오후 박 대통령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직후 최고위원회의와 중진의원 간담회를 긴급 소집, 대응책을 논의하는 등 여당은 사실상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야당은 대통령의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 나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대통령이 전혀 상황인식이 없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추 대표는 “한 달 이상 국정혼란을 초래했고 헌정문란을 초래한 이 사태에 대해서 대통령은 그냥 단순히 개인적 관계에 대해 유감 표명을 한 것에 그치지 않는다”며 “우리는 대통령의 개인 심경을 알고 싶은 것이 아니다. 이 나라는 어떻게 되고, 국정은 어떻게 하고, 무너진 헌정질서를 어떻게 세울지에 대한 대통령의 엄중한 상황인식이 듣고 싶다”며 유감을 표했다.
추 대표는 이날 저녁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통령 사과 이후 대응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는 박 대통령의 사과를 접하고 난 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의 이 사태에 대한 인식 수준은 정말 답답하고 황당하다.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도 “감동적인 자백을 해야 국민들이 감동을 느끼고 대통령을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변명을 위한 변명으로 일관되고, 당신이 하고 싶어하는 말씀만 하고, 국민이 알고 싶어하는 질문도 받지 않고 들어가시는데 감동을 느끼지 못했다”고 일갈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천정배 국민의당 전 대표는 검찰의 수사를 믿을 수 없다며 “국정조사와 특검이 불가피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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