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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국행 유커 20% 줄여라"] 노골적 사드보복 나서나...中 진출기업 '혜택 축소' 등 우려

[中 현지 이모저모]

"인허가권으로 숨통 조일 수도"

속내 파악·대응책 마련에 분주

중국 당국이 일선 여행사들에 구두 지시로 한국행 중국인 관광객(유커) 숫자를 20% 가까이 줄이라고 압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25일 주중 한국대사관과 현지 여행업계·기업계 등은 이번 조치가 불러올 파장에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현지 관련 기관과 업계는 이번 결정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조치의 연장선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베이징지사장은 “중국 당국이 문서를 통해 명시적으로 관련 규제를 공개하지는 않아 명확한 의도를 파악하기는 힘들다”면서도 “한국을 찾는 유커 수가 국경절 등 연휴 시기에만 몰리지 않고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였는데 6개월 동안 불합리한 한국 저가 여행을 중지시키겠다는 이번 조치로 내년 초까지는 유커 감소에 따른 타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주중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 국가여유국(관광국)이 불합리한 저가 여행을 관리하겠다고 공지문을 발표한 후 중국 당국의 속내가 무엇인지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관련 기관들 사이에서는 이번 유커 제한 조치를 사드 배치에 따른 경제 보복의 한 방편으로 해석하는 시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벌인 일본과 하나의 중국 원칙을 놓고 기 싸움을 벌이고 있는 대만에 유커 수 통제 카드로 적지 않은 효과를 봤다. 지난 5월 민진당 차이잉원 정권이 들어선 대만은 중국의 유커 수 통제 움직임이 가시화하면서 지난 국경절 연휴 기간 대만을 잦은 중국인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분의1 수준까지 급감하는 등 여행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들은 중국이 유커 통제 조치에 이어 더 광범위하고 노골적인 보복 조치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들에 불이익을 주거나 투자 혜택을 줄이고 인허가권을 휘둘러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의 숨통을 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기자 배터리의 중국 표준인증을 앞둔 삼성SDI와 LG화학은 후속 조치의 불똥을 맞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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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문 기자 국제부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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