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류’ 시대에 발맞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진출을 노리는 외국 선수들도 늘고 있다. 28~30일 인천 드림파크CC에서 열리는 혼마골프·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도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거물 기대주가 출전했다.
주인공은 한국계 중국 골퍼인 진만(16·金蔓)이다. 175㎝의 큰 키로 어린 나이에도 250야드의 장타를 날리는 선전 출신의 진만은 아마추어 추천선수로 KLPGA 정규투어 출전 기회를 얻었다. 지난 7월 중국에서 열려 공동 37위에 오른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은 한국·중국 협회 공동 주관 대회였다. KLPGA 단독 주관 대회 출전은 처음이다.
28일 대회장에서 만난 진만은 꽤 유창한 한국어로 “더 어릴 때부터 인터넷 동영상으로 KLPGA 투어 경기를 봐왔다. 박성현과 이정민 언니를 닮고 싶다”며 “한국에서 상금왕을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열 살 때 골프를 시작한 그는 2011년 중국 선전에서 열린 잭니클라우스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중국 아마추어토너먼트를 수차례 제패한 중국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이다. 국내 투어에 종종 모습을 보이는 중국 투어의 ‘골프요정’ 스위팅과도 친한 진만은 올해 3월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19위로 베스트 아마추어상을 받기도 했다. 이정민이 우승한 이 대회는 한국·중국·유럽 투어 공동 주관 대회로 진만은 국내 정규투어 강자들을 여럿 제치고 톱20에 들어 화제를 모았다.
골프 유학을 위해 3월 가족이 모두 한국으로 건너와 경기도 평택에 살고 있다는 진만은 과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한 이선화의 남편이 운영하는 골프아카데미에서 사사하고 있다. 그는 “지금은 아마추어 신분이지만 연령 제한이 풀리는 대로 테스트를 봐서 정규투어 정식 멤버로 뛰고 싶다”며 “한국에서 꿈을 이루고 미국 무대에도 이름을 알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