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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마·서울경제 클래식]‘미친 연속 버디’ 이정은 “익숙해지는 게 무서운 거 같아요”

2R 5홀 연속 버디로 서경 클래식 멀티 우승 도전

데뷔 10년째 “흘러가는 대로 온 것만 같아 LPGA 계속 도전”

이정은 /사진제공=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0년차 이정은(28·교촌F&B)이 5홀 연속 버디를 앞세워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두 번째 우승 가능성을 키웠다.

이정은은 29일 인천 서구의 드림파크CC(파72·6,716야드)에서 계속된 혼마골프·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3~7번홀 연속 버디가 압권이었다. 4개는 1~3m 거리에 붙인 짧은 버디 퍼트였고 6번홀(파3)에서는 9m짜리 장거리 버디가 터졌다. 이정은은 2014년 6월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6홀 연속 버디로 당시 역대 최다 연속 버디 타이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그 이후로는 이날 연속 버디가 자신의 최고 기록이라고 한다.

겨울이 일찍 찾아온 듯한 쌀쌀한 날씨에도 전날의 같은 스코어를 더해 중간합계 10언더파를 적은 이정은은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정은은 2010년 이 대회 우승자다. 지난해 8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우승으로 통산 5승째를 올리고는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이정은은 “샷과 퍼트의 엇박자가 올해 유독 심했다. 버디가 워낙 안 나오다 보니 지치는 일이 많았다”고 돌아본 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얌전하게 잘 마무리하자는 마음인데 그런 마음 덕분에 이번 주 잘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10년차를 보내는 기분은 어떨까. 이정은은 “흘러가는 대로 온 것 같다. 경기하고 쉬고, 또 경기하고 쉬고…. 그게 정말 무서운 것 같다. 익숙해지는 건 무서운 일”이라고 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도전도 그래서 멈추지 않고 있다. 이정은은 오는 12월 LPGA 퀄리파잉(Q)스쿨을 치른다. 벌써 세 번째 도전이다. 이정은은 “LPGA 도전이 저한테는 큰 자극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대한 국내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Q스쿨을 치를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에도 풀시드 획득에 실패할 경우 일본 투어 도전 계획도 있다.

이정은은 세대교체가 빠른 국내 투어에서 노장 소리를 들을 위치가 됐지만 은퇴 계획은 없다. “거리가 크게 달리는 것도 아니고 자기관리만 더 신경 쓴다면 10년은 더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인천=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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