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가 30일 귀국한 가운데 최 씨가 청와대와 주변 관계인들과 입을 맞추고 귀국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청와대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거부하는 등 진상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며 대응의 수위를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 씨의 측근 고영태, 중국의 차은택, 독일의 최순실 등 귀국 시점들이 딱 떨어지고 있다”며 “서로 연락하지 않고서는 어려운 행동으로 보고 변호인을 준비 해 브리핑을 하면서 검찰수사를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을 거부한 것은 진실 은폐를 위한 시간 벌기라고 보인다”며 “검찰은 즉각 최순실의 신병을 확보해야 한다. 모처에서 입을 맞추고 진실 은폐하기 위한 시간을 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최 씨와 주변의 일련의 움직임을 조정하는 세력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최순실과 관련된 분들이 현직에 있으면서 조직적으로 은폐를 시도하고 있다”며 “압수수색을 막고 입을 맞춰서 귀국하는 것은 우병우 민정수석이 사퇴하지 않고 수사를 받는 형태와 마찬가지라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귀국한 최 씨를 당장 소환하지 않는 검찰에 대해서도 “피해자가 몸이 안 좋다고 하루를 기다려 준 사례가 있느냐. 검찰이 그렇게 친절했느냐”며 “몸이 안 좋다는 최 씨는 국적기를 타고 오지 영국 항공사를 타고 귀국한 것은 언론을 따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우 원내대표는 야당의 대응 강도를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아직 까지는 대통령의 탄핵이나 하야 등을 요구하는 장외 집회에 나갈 계획은 없었다”면서도 “의원총회나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응 방안을 다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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