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부산대가 함께 추진하는 ‘수출전략 발굴사업’이 국내외서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다. 사업 성과와 인기가 높아지면서 앞으로는 시와 대학뿐 아니라 부산중소기업청, 한국무역협회 등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어서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부산시와 부산대학교에 따르면 부산대 경제통상연구원은 중국 천진남개대(天津南開)와 오는 12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해외마케팅을 수립한다. 이번 협약은 현지 명문대 가운대 하나인 남개대측이 부산의 ‘수출전략 발굴사업’에 큰 관심을 나타내며 적극적인 동참 의사를 밝히면서 급물살을 탔다. 대학생들의 아이디어로 초보 수출기업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과 업무 부담감을 덜어주고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하는 길을 닦아 준다는 점에서 남개대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부산 수출전략발굴사업은 교수와 대학생들이 참여해 수출전략을 도출하는 것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열악한 환경의 지역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 대학생에게는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해 취업으로 연계하는 등 동반상승 효과를 내고 있다.
부산대는 이번 남개대와 업무 협약으로 계기로 북경대, 상해대 등 중국 내에서 역량 있는 대학과도 손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승만 부산대 부산경제통상연구원 박사는 “중국 시장을 진입하려는 부산지역 기업들이 남개대로부터 생생한 정보를 얻으면서 실현 가능한 수출 프로세스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업이 현실화되면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내에서도 최초의 교육모델 및 기업 지원 모델이 될 것”이라 말했다.
현재 부산 지역 기관과 협회 등에서도 수출전략 발굴 사업이 중소기업과 대학생이 협력하는 ‘지텝(GTEP)’ 사업의 한 획을 그을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교수와 대학생 180명이 참여해 25개 기업을 대상으로 50개 수출전략보고서를 도출했다. 올해 사업에는 5인 이하 영세기업을 포함한 24개 중소기업과 부산대 학생 170여 명이 참여 중이다.
참여 기업 중 네오실과 모니텍, 승인식품 등은 현재 이 사업에서 도출된 전략을 토대로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승인식품의 경우 롯데 면세점 부산본점에 입점이 확정된 상태다. 올해부터 이 사업에 동참한 부산중소기업청은 그동안 지켜본 결과 이 사업이 열악한 중소기업을 키우는 데 부합한다는 것을 확신하고 전국적으로 확대하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부산시에서도 예산 증액과 함께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부산 테크노파크와 한국무역협회 부산지부에서도 내년도 예산 지원을 약속하면서 사업 동참의사를 밝힌 상태다.
고 박사는 “다음 사업부터 부산대학교 경제통상연구원, 부산대학교 링크사업단, 부산시, 부산중소기업청, 테크노파크, 한국무역협회 등이 공동 참여할 것”이라며 “양질의 성과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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