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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일파만파…11월 첫 날도 박 대통령 하야 요구 집회

시민들 지지속에서 충돌 없이 집회 진행

1일 오후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인근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소음 공해’로 불리며 갈등을 빚던 도심 집회 풍경마저 변화시키는 모습이다.

시민들이 지난달 29일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시작으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크고 작은 집회에 참여한 참가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다.

이전 집회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큰 지지를 못 받았던 반면, 사상 초유의 국기문란 사태에 대한 해결과 진상규명이라는 집회 구호가 시민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나와라 최순실시민행동’은 1일 오후 7시부터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시민 800여명(경찰추산 600여명)이 참여했다.

경찰은 도로불법 점거 및 폭력사태 등을 방지하기 위해 경찰력 수백 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시민행동은 이날 집회에서 “언론보도로 이미 최씨와 박 대통령의 부정한 모습이 폭로됐다”며 “박 대통령이 책임을 지고 물러날 때까지 매일 촛불집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추운 날씨에도 집회에는 적지 않은 시민들이 참여했다. 이날 집회에 교복을 입은 채 참여한 고등학교 1학년 서모(17)양은 ‘꼭두각시 박근혜는 하야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든 채 “제 나이로도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한 대통령은 물러나야 한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시민행동은 1시간여 가량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집회를 진행한 후 오후 8시부터 “박근혜는 하야하라, 새누리당도 공범이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청계천→종각→종로2가→인사동→북인사마당’을 행진했다.

거리행진을 지켜보는 시민들의 지지도 이어졌다. 30년간 인사동에서 공예사를 운영하는 김모(52)씨는 “예전에 집회는 장사에 방해가 돼 정말 싫었는데 지금은 시국이 시국인 만큼 함께하진 못해도 마음으로 응원한다”며 박수를 보냈다.

이날 집회는 큰 충돌 없이 북인사마당에서 오후9시 종료됐다.

시민행동을 비롯한 시민단체와 학생, 일반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집회를 매일 서울시내 곳곳에서 소규모로 진행할 예정이며, 오는 12일에는 광화문 일대에서 15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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