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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난 불 이제 도시까지 덮친다…필요성 커진 '불연' 단열재

2028년까지 시장 2배 성장 전망

KCC, 초고온 무기단열재 등 관심

지난 2월 15일 서울 성동구 무학여자고등학교 급식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경북 대형 산불 사태에서 확인됐듯이 도심과 산업시설로 산불이 번지는 ‘도심형 산림 화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불연 건자재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화재 예방 차원에서 건축자재 안정성을 강화해야 한다는목소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불에 잘 타지 않는 무기단열재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축용 단열재 시장은 2024년 기준 2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불에 잘 타지 않는 무기단열재 비율은 아직 25% 정도 수준이라고 업계에서는 분석한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비율이 앞으로 점점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 산불 등 대형 화재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막대해지고 있는 만큼 불에 취약한 ‘준불연 유기단열재’ 사용을 의무화한 현행 건축법이 강화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일어난 아파트 화재 사고의 사망원인 중 1위는 약 30%의 비중으로 연기 및 유독가스 흡입이다. 특히 준불연 유기단열재는 일부 유독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반면, 불연 자재는 유해가스 발생이 거의 없어 화재 확산은 물론 질식 피해를 줄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PF(페놀폼)보드와 우레탄 보드 등 유기단열재는 상대적으로 두께가 얇아 시공이 용이한 장점이 있지만 화재 확산과 유해가스 차단에는 한계가 있다. 화학경제연구원은 무기단열재 시장이 2028년까지 약 9200억 원 수준으로 현재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 발생한 무학여자고등학교 화재에서도 불연 자재가 화재 확산을 여부를 가른 결정적 요인으로 지목됐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건물 외벽이 불연성 소재로 마감돼 내부까지 불이 번지지 않아 건물 전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유리섬유 기반의 그라스울과 광물질 섬유를 토대로한 미네랄울 등 무기단열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은 KCC(002380)벽산(007210)이다. KCC는 최근 기존 초고온 무기단열재 '뉴-바이오 세라크울'의 성능 및 품질 경쟁력을 높인 제품을 선보였다. 세라크울은 1000도 이상의 환경에서 사용되는 초고온 무기단열재로 철강, 석유화학, 발전소 등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다.

회사가 개발한 글라스울 '워터세이프 네이처 24K'도 대표적인 무기단열재다. 해당 제품은 건축현장에서 작업이 용이하도록 글라스울 밀도를 기존 40K(1㎡당 ㎏)에서 24K로 40% 낮춰 기존 40K 제품보다 가격이 낮아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수 발수 코팅 기술로 한국산업표준(KS) 기준을 충족하게 설계돼 습기에 취약한 외벽이나 지붕에도 시공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KCC의 무기단열재 생산능력이 연간 최대 약 22만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벽산도 무기단열재 생산능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벽산은 2023년 충남 홍성공장에서 무기단열재인 ‘그라스울’ 생산 설비를 증설한 바 있다. 벽산의 무기 단열재 생산 능력은 연간 20만톤 정도로 시장은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축 경기 침체의 영향도 있지만, 법정 최소 기준만 충족하면 된다는 인식과 화재 확산에 대한 경각심이 낮은 현실이 더 큰 원인”이라며 “제도 강화와 함께 시장 전반의 인식 변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는 "준불연 자재는 일정 시간 화염을 지연시킬 수 있을 뿐, 완전한 차단은 어렵다"며 “이제는 건축물 안전 기준을 불연소재 사용 의무화로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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