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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론 VS 신중론...野 잠룡, 셈법따라 정국해법 제각각

지지율 1위 文 '거국내각' 방점

중위권 안철수·박원순은 '하야'

이재명은 '탄핵 검토'까지 제시

거물급 주자들 개별의견만 개진

"되레 정국혼란만 가중" 지적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국가 위기 상황 극복과 시국 해법 모색을 주제로 열린 사회 원로들과의 대화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정국 해법을 두고 야권 대선 주자 간 의견이 하나로 모이지 못하고 있다. 여야를 통틀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는 여전히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야권의 움직임에 대해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고 중위권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은 박 대통령의 하야를, 이재명 성남시장은 탄핵 검토까지 제시하고 나섰다. 거물급 주자 간 공감대 없이 개별 의견만 개진되면서 오히려 정국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는 7일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등 사회 원로들과 만나 정국 해법을 모색했다. 문 전 대표는 대통령의 하야, 조기 대선 등 야권 일부의 주장과 거리를 두며 “국회와 협의해 총리를 추천하고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한 후 대통령이 국정에서 손을 떼는 것이 해법”이라고 밝혔다.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만큼 대통령 하야에 따른 국정 공백에 대해 가볍게 판단해서 안 된다는 원로들의 조언을 수용한 셈이다.

안 전 대표와 박 서울시장, 이 성남시장 등은 대통령 퇴진 요구 수위를 날로 높이고 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열린 지역위원장 비상시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대통령 퇴진 서명운동을 벌이는 안 전 대표는 이날 당 지역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이대로 14개월을 간다면 대한민국은 더 큰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며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이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 대통령은 내치에 필요한 신뢰는 물론이고 외교에 필요한 다른 나라의 신뢰도 상실했다”며 청와대가 대안으로 제시한 책임총리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박 서울시장은 페이스북 등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광화문광장에 ‘국민 참여의 장’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주 말 촛불집회에서 드러난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민심에 화답하겠다는 포석이다. 아울러 박 시장은 박 대통령의 퇴진을 위한 시민단체 조직의 확대 개편을 주장하며 “야 3당 대표와 주요 정치인, 사회 원로가 참석하는 비상시국 원탁회의를 하고 현 시국 관련 입장과 태도를 하나로 모으자”고 말했다.



강경발언으로 대선 지지율 4위로 뛰어오른 이 성남시장은 대통령이 하야를 거부할 경우 국회 차원의 탄핵이 필요하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대권 주자들이 개별 의견을 밝히는 것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안 지사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대선 주자들과 지도자들이 더는 그런 얘기를 불쑥불쑥 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지도력을 상실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의회 지도자들과 향후 국정운영 일정을 상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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