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트럼프타워는 있어도 내밀하게 여러 이슈를 상의할 트럼프 인맥은 없다.’
이단아였던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뒤 우리 정부 안팎에서 나온 평가다. 카지노와 빌딩 등을 세우는 부동산개발업자 출신이었던 트럼프 당선인은 우리 기업과 손잡고 부동산 개발에 나섰던 것을 제외하고 한국과는 이렇다 할 연결고리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도 9일 “트럼프는 부동산 디펠로퍼로 민간영역에서 평생을 살아온 사람이기 때문에 관련된 인맥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정가와 충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한 소식통은 그래서 트럼프의 측근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사업가였던 트럼프 당선인이 프라이빗(사적) 인맥으로 움직였던 탓에 국내에서도 직접적인 인맥은 구축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루디 줄리아니 등의 최측근과의 관계부터 만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가 대표적으로 꼽은 공략 대상은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이다. 선거기간 트럼프가 어려움을 겪을 때도 세션스 의원은 대선 캠프에서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안보위원회 의장을, 줄리아니 전 시장은 캠프 밖에서 정치 고문으로 트럼프를 도왔다. 이들은 새로 들어설 트럼프 정부에서의 영향력도 막강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는 “특히 줄리아니의 경우 트럼프와 나이도 두 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고 젊은 시절부터 함께해 와서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털어놓을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대우건설과 많은 사업을 진행한 인연이 있다. 여의도에 위치한 주상복합 아파트인 ‘여의도 트럼프월드타워 1차’가 대표적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1997년 세계적 부동산개발업자인 트럼프와 공동으로 뉴욕 맨해튼의 유엔본부 부근에 세계 최고층 주거용 건물인 ‘맨해튼 트럼프월드타워’를 건설하기로 합의하면서 인연을 쌓았다.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대우건설은 1999년 여의도의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인 ‘여의도 트럼프월드타워 1차’ 분양을 준비하며 미국의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의 이름을 사용했다./박경훈기자 세종=박홍용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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